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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연대 여러분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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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당화 작성일18-08-30 10:16 조회18,947회

본문

 "그대들의 오늘은 나의 과거이고 

나의 오늘은 그대들의 가까운 미래가 될 것이다"

 

존경하는 판매연대 노조 여러분

이렇게 여러분을 공식적으로 칭하고

게시판에서 뵙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우선 여러분을 뵈니 30년전 제 모습이 떠 오릅니다.

제가 87년 5월에 입사하여 88년초부터 노동조합 결성을 준비하시는

존경하는 선배님들을 따라 밤이슬 맞고 다녔으니 꼭 30년전 이맘때군요.

여러분의 생각을 지지 합니다.

여러분의 행동을 지지 합니다.

서운하시지요?

저도 그때 그랬습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열기가 채 가시지도 않았던 시기였지만

노동자라는 사람들이 모두 노동조합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방해에 가까운 울산 본조(지금의 현대자동차지부)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은

노동조합 영업지부의 깃발이 오르기도 전에 

회사보다 더한 서운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에 굴하지 않고 점조직으로 연락을 취하고 회합을 가지면서

마침내 1988년9월13일 계동 현대그룹 강당을 빌려

노동조합의 깃발을 올렸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통신시스템이 갖추어지지도 않았었습니다.

팩스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했고가리방 이라는 

전근대식 인쇄방법에 의존해서 소식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삐삐가 최첨단 통신수단 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으로 어렵게 시작을 했습니다.

 

영업지부보다 조금 늦게 출범한 사무지회는 

결성을 준비하시던 분이

승용차로 납치되는 일까지 벌어졌었습니다.

사측의 방해도 어려웠지만 같은 길을 가는 본조의 무관심과 까탈스러움은

실망을 넘어서 분노를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위원장 선거 때 반대진영에 몰아준 99%라는 

아름답지 않은 몰표의 보답이었습니다. 

 

존경하는 판매연대노조 여러분

세상에 쉬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이미 십 수년 전부터 여러분의 노동조합 결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저희들이 도울 일이 있으면 돕자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일개 평 조합원에 불과하지만

여러분의 입장을 지지 합니다.

그리고 반대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너무 노여워 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그 동안 대리점 때문에 고통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유권자인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된 판매위원회 현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이해 하셔야 합니다.

저 또한 지금 이 시각에도 대리점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점 충분히 이해하시고 유념 하셔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간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철천지 원수 같았던 남과북이 서로 만나고

양국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오가는 퍼포먼스도 했습니다.

전쟁 직전까지 치 달았던 북한과 미국의 만남은 21세기 기록적인 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기왕에 일은 벌어졌습니다.

그동안의 서운했던 감정이나 혹여 가지셨을 적개심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도 한때는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던 동료였습니다.

저와 함께 투쟁의 추억을 간직한 옛동지도 계십니다.

매일매일 하는일도 똑같고 단지 소속이 다를 뿐입니다.

소속이 다르다 하여 노동의 신성한 가치가 훼손 되어선 안됨니다.

만나지 못할 이유도 없고

하지 못할 이야기도 없습니다.

이제는,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생각을 옮겨 봅시다.

힘이 있는 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봅니다

 

.2018년 8월 30일 (목)

태풍의 뒤끝이 진한 폭우를 퍼부은날

서울에서 [해당화] 드림

 

*삶은 희망입니다​